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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 위에서
여행을 간다.
익숙함이 무료해질 때
비행기를 탄다.
아는 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
이름도 모르는 음식을 먹고,
공기마저 생경한 길을
무작정 걷는다.
풍경은 낯섦을 개의치 않고
호기심으로 변했고
해가 주춤해진 오후 다섯 시
길 위에서 잠시 두리번거렸다.
밤이면 낯선 이들과 서먹함이 서걱거리는 밥을 먹고,
어색함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셨다.
걸어 온 길과 가야 할 길 이야기로 밤은 깊었고
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 우리는 여행자였다.
오늘 처음 만났고, 내일이면 모르는 사람이 될지라도
여행자라는 동질감에 서로 위안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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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이면 여행자들은 서로를 떠나고,
서로에게서 떠나간다.
짧은 인연이 길 위에서 여러 번 스친다.
낯섦의 긴장감마저 익숙해질 때
무료한 일상은 신선해진다.
떠남으로 일상을 알게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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